다니엘

신앙 때문에 핍박을 받아 보신분 계십니까? 가족 중에서 처음 교회를 나가게 되면 여러 가지 핍박을 받는 일이 있습니다. 교회 나가는 딸의 머리카락을 잘라버리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두드려 맞는 일은 예사였습니다. 그런데 한 집안에서 이런 핍박을 받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닌데, 온 나라가 믿는 사람을 핍박한다면 어떻게 견딜 수 있겠습니까? 아니 온 세상이 믿는 자들을 죽이려고 들면 어떻게 견딜 수 있겠습니까?

다니엘 서는 이러한 핍박을 다루고 있습니다. 신약성경에 비교하면 요한계시록과 비슷한 상황이라할 수 있습니다. 오늘날 우리가 살아가는 이 시대는 신앙 때문에 목숨의 위협을 받지는 않습니다. 음식 때문에 죽는 시대는 아닙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다니엘 서를 어떻게 읽어야 할까요?

성경을 읽을 때 개인적인 관점에서만 읽다보면, 그 메시지를 왜곡할 수 있습니다. 특히 개인의 형통과 복의 관점에서만 보면, 더욱 그렇습니다. 다니엘서의 주제를 다니엘처럼 신앙에 충실하면 세상적으로도 성공한다는 메시지로 요약한다면 이는 말씀을 왜곡하는 것입니다. 신앙에 충실하면 세상에서도 성공한다는 이야기를 하기에는 현실이 너무나 참혹하기 때문입니다.

다니엘서를 읽다보면 각장마다 다니엘이 죽을뻔한 일들이 나옵니다. 아니 신실한 하나님의 사람들이 어떤 명목으로 죽었을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을 섬긴다는 이유로 목숨을 내 놓아야 하는 상황입니다. 이런 세상을 향하여 다니엘서는 무엇을 말씀을 하고 있습니까?

다니엘서의 구성
다니엘서는 크게 두부분으로 나눌수 있습니다. 1-6장까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고, 7-12장은 묵시를 담고 있습니다. 이야기 부분에서는 이방제국의 통치자들 틈에서 다니엘을 통해 하나님께서 세상을 통치하신 다는 것을 말씀합니다. 그리고 후반부에서는 묵시를 통해서 세상 권세들이 일어나고 사그라드는 것이 영적인 일로 설명하면서 그럼에도 하나님께서 이러한 세력들을 주관하시고 심판하시는 분임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다니엘서는 무엇을 말씀하고 있습니까? 바로 하나님께서 열방을 다스리신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배경이 중요합니다. 하나님을 섬긴다는 이유로 죽어가는 무리들에게, 핍박받는 이들에게 하나님께서 다스리신다는 것입니다. 더 나아가 이 말씀을 듣는자들에게 살수도 있고, 죽을 수도 있지만 하나님을 믿으라는 설득을 하고 있습니다.

한 개인의 사회 생활 성공기로 하기에는 다니엘 서는 이 세상이 얼마나 불의하고 잔혹한지를 다루고 있습니다.

자기 계발서와 묵시의 차이
흔히 성공을 꿈꾸는 사람들은 자기 계발서를 읽습니다. 그런데 자기 계발서는 전제가 있습니다. 세상은 바뀌지 않는다. 내가 그 세상에 적응해야 한다. 나를 세상의 기준에 맞추어야 성공한다는 것입니다. 그런 사람들이 보기에는 다니엘은 신앙을 바탕으로 직장생활에서 성공한 사람입니다. 다니엘이 그가 속한 제국을 바꾸려하지 않고 최고위층으로 부와 명예를 누린다고 생각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러나 묵시는 다릅니다. 이 세상이 문제임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이 세상이 바뀔 것이라고 이야기합니다. 그런데 세상이 바뀔 것이란 소리는 어느 시대나 불순한 소리입니다. 그런 말을 공공연히 하는 사람은 잡혀갈 수 밖에 없습니다. 더욱히 악한 세력이 통치하면 더 그렇지 않겠습니까? 다니엘서는 통치 세력이 바뀌는 것을 이야기로, 묵시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지금은 마치 하나님처럼 자랑하는 자들, 인간인 주제에 자기를 신으로 여기는 자들이 결국에는 무너지는 것을 말씀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묵시를 읽는 사람들은 이 망할 세상에 자기를 맞춰 사는 것이 아니라 다가올 세상에 맞춰 살아야할 것을 다짐하게 됩니다. 바로 하나님을 향한 충성을 이야기하게 됩니다.

다니엘서의 배경
다니엘서의 배경을 살펴보면, 다니엘서가 다루는 내용은 유다 멸망 직후입니다. 포로로 끌려간 다니엘이 제국의 지식인으로 교육을 받고, 제국의 통치 세력의 일부가 되었지만 그럼에도 하나님을 향한 믿음을 굽히지 않고 목숨까지 버리지 않습니다. 다니엘서의 이야기는 이런 바벨론 왕국이 되겠지만, 다니엘서가 읽혀지고 공유하던 시대는 알렉산더 대왕 사후입니다.

우리가 흔히 구약과 신약의 중간기라고 이야기하는 시대가 있습니다. 바벨론 포로에서 돌아와 성전을 재건한 시기입니다. 성전을 재건한 기쁨도 오래가지 못해 이스라엘은 다시 국제 정세 속에서 혼란을 겪게 됩니다.

알렉산더 대왕이 동방을 정복하고, 33살이 되기 전에 죽게 됩니다. 그 이후에 제국은 부하들에 의해 4개의 나라로 갈라지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헬라인들이 통치세력이 되고, 헬라문화가 주도적인 문화가 됩니다. 이전에는 각 지역별로 다른 말로, 다른 문화로, 다른 민족이 지배하였지만 알렉산더 사후 헬라어로 헬라문화로, 헬라인으로 통일되어 버렸습니다.

하나님을 믿고 섬기는 신앙은 이제 구식의 신앙이 되어버리고, 도시에 사는 사람들, 유행을 타는 사람들은 헬라인들이 되었습니다. 헬라의 통치자들은 하나님을 믿는 신앙을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성전에 부정한 돼지피를 뿌렸습니다. 강제로 제우스 신을 섬기게 하였습니다. 헬라어를 쓰게 하고, 헬라문화를 강조하였습니다. 그런 배경에서 이 다니엘서를 이해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헬라인들의 제국이 그들이 생각할 수 있는 온 세계를 정복하였습니다. 이전에 서로 왕래가 없던 민족들이 왕래를 하고, 여러 물자들이 오갑니다. 많은 정보가 새롭게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이전에 알던 것보다 훨씬 많은 내용이 전해지게 되었습니다. 이런 시대에 잘 적응하는 사람들은 급속도로 헬라 문화에 동화되어 갔을 것입니다. 자기 민족과 인종과 상관없이 헬라 문화에 젖어든 사람들이 등장하기 시작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