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8-15 새벽( 사27: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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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15. 새벽예배 (사27)
찬양 4분

기도 (5분)
억눌린 자를 회복시키시며, 흩어진 자를 모으시는 하나님 아버지, 75년전 이 땅이 해방의 날을 허락하사 광복의 기쁨을 누리게 하신 참으로 감사합니다. 버려지고, 상처입은 이 민족이 주님의 손길 아래 다시금 빛 가운데 나올 수 있었음을 고백합니다.

고백하옵기는 주님의 은혜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말씀에 순종하지 못하였습니다. 화평케하는 자는 복이 있다고 말씀하셨지만, 그 복을 아직 누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 땅에 평화가 자리잡지 못하였고, 대한민국 안에서도 세대간의 대립과 지역간의 갈등의 골이 깊이 패여 있습니다. 일본제국주의로부터는 해방되었으나, 여전히 사회 곳곳에 악한 권세에 눌려 고통받고 신음하는 자들이 있습니다. 나에게 이익인 경우엔 침묵하였고, 손해볼 때는 소리높였습니다. 때로는 우리가 땀흘리지 않고 얻은 것을 하나님의 은혜라고 포장하였지만, 주님은 우리의 기만을 알고 계십니다. 우리 또한 공범이며, 이러한 악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함을 주님은 아십니다.

주님 다시금 구하옵나니, 이 땅에 주님의 뜻이 이루어지게 하여 주옵소서. 하나님의 나라가 임하게 하여 주옵소서. 이 시간 고통받는 자들을 위해 간구합니다. 주님 많은 비로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자들과 사랑하는 이들을 떠나보낸 이들이 있습니다. 지금도 물이 빠지지 않아, 집으로 돌아가지 못한 이들이 있습니다. 또한 수해로 수많은 가축들도 죽어가고 있습니다. 주님, 이 비가 멈추게 하시고, 더 이상 가슴아픈 일들이 벌어지지 않게 하여 주옵소서.

코로나로 인해 고통받는 이들을 위해 기도합니다. 감염되어 병상에 있는 자들에게 적절한 치료가 제공되며 회복의 날이 속히 오게 하시고, 방역을 위해 애쓰는 모든 의료진과 당국자들이 피곤하고 지치지 않게 하여 주옵소서. 집단발병이 멈추게 하여 주셔서 안심하고 지낼 수 있게 하여 주옵소서.

갑작스럽게 늘어난 확진자로 교회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혹여나 우리의 나태함과 안일함으로 형제자매들을 전염시키지 않게 하시고, 내몸과 같이 사랑함으로 서로를 위해 최선을 다하며 안전하게 예배 드리는 저희들 되게 하여 주옵소서.

원로 목사님을 기억하사, 주님과 동행하게 하옵소서.
담임목사님을 붙잡아 주셔서 말씀을 전하는데 지치지 않게 하시고, 주님의 뜻을 이루어가며 살리는 일들을 잘 감당하게 하여 주옵소서. 당회원들을 기억하사 성도들의 본이 되며 주님께서 허락하신 교회 여러 일들을 잘 감당하게 하옵소서. 또한 교역자들은 맡겨진 영혼들을 말씀으로 돌보게 하여 주옵소서.

교육부서를 기억하여 주셔서, 여름 사역들이 안전하게 진행되게 하시고, 교사와 아이들 모두 은혜를 경험하는 시간이 되게 하여 주옵소서. 제한된 상황 속에서도 가르치기 위해 애쓰는 교사들의 수고를 기억하여 주시고, 사랑의 수고가 헛되지 않도록 아이들이 믿음으로 자라게 하옵소서.

또한 주님, 이 자리에 나온 산성의 성도들을 위해 기도합니다. 새로운 아침을 열며 기도로 시작하는 이들의 심령을 주님의 말씀으로 채워주시고, 이들의 육신에 생기가 들어가게 하여 주옵소서. 삶의 여러 간구와 기도의 제목들을 갖고 이 자리에 나아갑니다. 말씀에 반응하게 하시고, 결단하여 새로운 삶을 향해 나아가게 하옵소서. 우리가 말씀을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말씀이 우리 삶을 판단하게 하옵소서.

또한 병상에 있어서, 여러 사정으로 나오지 못한 성도들에게도 주님의 은혜가 임하게 하여 주시고, 그들이 작은 소리로 주님을 부를 때에도 우리 주님 크게 들으시고 응답하여 주옵소서. 심상길 장로님을 기억하여 주셔서 늘 나오시던 이 자리에서 함께 예배드릴 날이 오게 하시고, 한윤근 권사님 골절로 인해 입원중이신데, 고통을 감하여 주옵소서. 아픔 가운데 있는 모든 성도들의 간구를 주님 들으사 속히 치유와 회복의 날이 오게 하여 주옵소서.

감사드리며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오늘 우리에게 주신 말씀은 이사야27장 2절부터 13절의 말씀입니다. 말씀을 한절씩 교독하고 마지막 절은 같이 읽겠습니다. (교독)

사27:2-13

말씀을 묵상할 때, 무언가 회의에 빠질때가 있습니다. 특히 예언서를 읽다보면, 심판의 말씀도 있지만 회복의 말씀도 있습니다. 뜨거운 물과 차가운 물을 왔다갔다 하는 것처럼, 감정적으로 극단을 오가는 일이 쉬운 일이 아닙니다. 오늘은 회복의 말씀이지만, 그 다음장은 바로 사마리아와 예루살렘에 대한 심판의 말씀이 나옵니다. 오늘은 회복에 감격하며 감사하다가, 내일은 죄를 지적하는 말씀에 짓눌립니까? 말씀을 내 삶에 적용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귀한 일이지만, 그것도 한 두번이지 계속 심판과 회복을 오갈텐데 그것도 하다보면 이게 무엇을 하는 건가 이러한 의문을 들게 됩니다.

왜 그럴까요? 수개월에서 수년에 걸쳐 아니면 선지자의 사역 기간 전체에 걸쳐 선포된 메시지를 하루 이틀만에 읽어나가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오늘 27장을 읽고, 내일 28장을 묵상한다고 해서 이사야 선지자가 두 메시지를 하루만에 선포한 것이 아닙니다. 오늘 본문만 하더라도 2절부터 6절까지 한 단락이고 7절부터 13절까지는 사실 정확하게 단락구분을 하기 어려운데, 이러한 말씀도 오랜 시간의 간격이 있을 수 있습니다. 같은 장에 있어도 흐름에 맞추어 주제별로 묶어 놓은 것일 수도 있습니다. 즉 말씀에 전제되어 있는 맥락을 우리가 읽어내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이는 목회자도 마찬가지입니다. 본문의 역사적 배경을 아무리 연구하고, 관련 서적을 탐독해도 희미한 부분은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도대체 이 본문은 언제 선포되었는지, 어떤 맥락인지 짚어내지 못할 때도 있습니다. 단락을 나누어 설명을 했지만, 지나고보니 엉터리인 경우도 존재하게 됩니다.

물론 말씀 묵상과 공부는 다릅니다. 우리가 큐티를 하는 것은 지식을 얻기 위함은 아닙니다. 그러나 맥락없이 성경을 문자적으로 읽어나가면, 결국 내맘대로 귀에걸면 귀걸이 코에걸면 코걸이 식으로 왜곡하는 것이 되어 버립니다.

이처럼 제한되어 있는 상황속에서 예언서를 어떻게 묵상해야 할까요? 우리가 예언서를 읽을 때 기억해야 할점은, 예언서에 담겨있는 강렬한 감정입니다. 이러한 감정은 두가지 차원을 내포합니다. 예언자의 차원에서는 말하지 않고서는 견딜 수 없는 열망, 분명 이 말을 하면 나는 가족과 친지, 사회로부터 따돌림을 당하게 될 것이 분명하지만 그러나 말하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이 끓어오르는 마음이 있습니다. 예언은 조곤조곤 속삭이는 것이 아니라 매우 강렬한 감정의 분출입니다. 이러한 감정에는 심판과 회복에 영향을 미칩니다.

또한 하나님의 열정도 고려해야 합니다. 예언자가 품게 된 맹렬한 감정은 예언자 자신에게서 유래한 것이 아닙니다. 예언자는 하나님의 말을 대신 전하는 자이며, 말을 전할 때 그 내용뿐만 아니라 그분의 감정도 전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예언서에 나오는 감정의 표현은 하나님의 마음을 담고 있습니다.

이러한 감정은 결국 이스라엘과 유다에 대한 하나님의 사랑이라 할 수 있습니다. 연정을 품은 이가, 상대의 신호에도 실망했다가, 환희하며 천국과 지옥을 오갑니다. 부모는 아이의 작은 성취에 천재라고 환호했다가, 작은 실수에도 낙담합니다. 마찬가지로, 예언서에 나오는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향한 맹렬한 사랑의 감정을 담아 쏟아내고 있는 것입니다. 연모하고 사랑하기에, 작은 몸짓에도 크게 반응하며, 작은 잘못에도 세상이 무너지는 것처럼 말씀하십니다. 이것은 과장이 아니라, 사랑의 크기를 담아내고 있는 것입니다. 비록 우리가 말씀의 맥락을 다 읽어내지 못하고, 그 뜻을 다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한 가지는 읽어내야 합니다. 바로 하나님의 열렬한 감정, 사랑을 기억해야 합니다.

오늘 우리가 읽은 말씀은 회복에 대한 말씀입니다. 이사야 5장에 나온 포도원의 노래를 다시 패러디하여, 심판의 노래에서 회복의 노래로 바꾸셨습니다. 여호와께서는 포도원지기로서 더이상 포도나무를 찍어버리지 아니하십니다. 포도나무인 이스라엘은 열매를 맺게 될 것입니다.

이러한 회복은 처절한 심판과 짝을 지어 있습니다. 가혹했던 심판은 완전한 회복으로 덮어지게 됩니다. 회복하시고, 땅끝에서 불러와 회복시킨다고 말씀하십니다. 물론 이것이 끝이 아닙니다. 계속해서 심판의 말씀이 이어질 것입니다. 그리고 여전히 회복도 선포될 것입니다. 그러나 반복되는 심판과 회복속에서 하나님의 마음, 열렬한 사랑에 반응하신다면 말씀을 제대로 읽게 된 것입니다. 그 사랑을 깨닫게 될때, 진노 중에도 긍휼히 여기시는 주님을, 은혜를 베푸시는 중에서도 공의를 요구하시는 주님을 보게 될 것입니다. 그 주님과 함께 오늘 하루 동행하는 여러분이 되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기도하겠습니다.
주님, 우리를 향한 그 열렬한 마음을 조금이나마 헤아리게 하옵소서. 식어진 마음으로 차가운 입술로 주님의 이름을 부를까 두렵습니다. 그 마음 우리에게 허락하사 주님 사랑에 반응하는 저희들 되게 하여 주옵소서. 때론 심판의 말씀에서도 그 사랑을 읽어내게 하여 주옵소서. 감사드리며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기도2
또한 수해로, 코로나로 고통받는 이들을 위해서도 기도합시다. 주님 이 어려운 시기가 지나가게 하시고, 회복의 날이 오게 하여 주옵소서.

그리고 각자 가져오신 기도의 제목을 가지고 기도하신 후에 돌아가시기 바랍니다. 기도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