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3-11 새벽(룻1, 룻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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룻1:1 룻2:1

룻기 1-2
룻기는 수요예배 때 나누었듯이, 사사기 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보아스를 라합의 아들로 소개하는 것을 봐서는 시대적으로도 가나안에 정착한지 얼마 안된 시점이었습니다. 하나님의 약속으로 받은 가나안이었지만 사는 것이 그리 쉽지는 않았습니다. 각자 자기 마음대로 살아가는 시대는 스스로 살길을 찾아야만 하는 시대이기도 했습니다. 시대적으로 혼란한 상황 속에서 불운한 상황에 처지에서 본문은 시작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나오미와 룻은 고향으로 돌아와 새로운 삶을 시작합니다. 두 사람을 이어주는 아무런 연결고리도 없지만, 그러나 룻은 나오미를 통해 자기 백성과 자기들의 신과 다른 무언가를 보았고, 멀리 이방 땅까지 따라오게 되었습니다.
2장은 보아스가 등장합니다. 룻이 이삭을 주으러 나간 밭이 우연히 친족 보아스의 밭이었습니다. 우리는 인간적으로 우연히 가게 되었다고 말할 수 있지만, 우연이 아니었습니다. 마치 노래가사처럼 우리의 만남은 우연이 아니었던 것입니다. 보아스는 처음보는 룻에게 은혜를 베풉니다. 시어머니를 따라 온 이방 여인에게 은혜를 베푼 것입니다. 일부러 일꾼들에게 곡식 다발에서 더 뽑아서 줍도록 하고, 일꾼을 가까이에서 줍도록 합니다.
요즘 이세돌 9단과 알파고라는 컴퓨터가 바둑을 두고 있습니다. 설마 사람을 이길까 했는데, 벌써 두판을 이기고 있습니다. 저도 경기 중계를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알파고가 실수하는 것처럼 보이는 곳에 돌을 놓을 때가 있습니다. 처음에는 사람들이 역시 아마추어 답다, 기계의 한계라고 이야기를 했는데, 경기가 마무리 될때 보니 오히려 먼 미래를 내다보고 던진 돌이었습니다. 처음에는 그 돌의 의미를 모르기 때문에 잘못된 돌이다, 의미없는 돌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렇지 않았습니다. 하물며 우리의 인생을 주관하시는 하나님의 손길 아래에서 우연은 말 그대로 우연이 아닐 것입니다. 하나님의 은혜의 다른 이름일 것입니다. 우리가 생각하지 못한 방법으로 임하는 하나님의 은혜가 바로 우연인 것입니다.
이러한 하나님의 은혜, 우리가 생각하지 못한 방법으로 임하는 하나님의 손길이 우리 삶 가운데 임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