삿19:1, 삿20:1
레위 사람과 그 첩
어제 나누었던 삼손을 끝으로 사사기의 본론이 마무리가 됩니다. 범죄한 이스라엘이 스스로 회개조차할 수 없을 때, 하나님께서 친히 삼손을 예비하여 이스라엘을 구원케 하십니다. 그러나 그 시대가 얼마나 엉망이었는지 두 가지 예를 들어 설명하고 있습니다. 첫번째는 미가의 이야기고, 두 번째가 오늘 읽은 본문의 말씀입니다.
그 시대가 얼마나 엉망인지 보여주고 있습니다. 일단 레위인이 첩이 있는 것과 그 첩이 행음한 것이 나옵니다. 백성들의 본을 보여야할 레위인의 가정이 문제가 있습니다. 첩을 다시 데려오는 과정에서 너무 시간을 지체하게 됩니다.
기브아에 도착했을 때 마을의 불량배들이 그 집을 애워싸고, 레위인을 내 놓으라고 합니다. 남자가 남자한테 흉측한 일을 하는 것도 문제이지만, 더 큰 죄악은 나그네를 환대하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낯선 이방인을 환대하지 않고 폭력을 행하고, 겁탈하려는 것은 용서할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천사가 도와주었던 롯의 경우와 달리 이 사건에서는 레위인이 자기 첩을 불량배들에게 내어줍니다. 결국 그 여인을 능욕을 당하고 죽게 됩니다. 이 사건에 대해 온 이스라엘이 분노하게 됩니다.
그러나 이 사건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기브아 사람들은 자기들의 죄를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불량배들을 내어 주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베냐민 사람들도 이들을 옹호하며 맞서게 됩니다. 이전에는 일부 불량배들의 문제였다면 이제 집단적으로 악을 옹호하는 지파에 대한 문제가 되어버린 것입니다. 결국 이스라엘은 가혹하게 이들을 처단합니다. 한 지파가 없어질 위기에 처하게 된 것입니다. 처음 시작은 레위인과 그 첩의 가정문제였지만, 죄악된 사회가 얽히기 시작하면서 더욱 큰 죄가 되어버린 것입니다.
요즘 드라마로 인해 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이 다시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다른 지역에서 온 피해자에 대해 지역사회가 보여준 인식은 이와 다르지 않았습니다. 피해자한테 너 때문에 이 지방 물흐린다고 경찰이 면박을 주고, 범죄자를 옹호하던 이가 경찰이 되고, 제대로 처벌도 받지 못한채 흐지부지 끝나고 말았습니다. 밀양 사는 남학생 115명이 가해자였고, 지역사회가 공범이었습니다. 지역 유지의 아들들이 가해자였습니다. 아마도 그 또래 남학생 중에 이 사건과 간접적으로 관련이 안된 사람이 없을 것입니다. 이 사건 이후로, “밀양”이란 지명만 들으면 자동적으로 “집단 성폭행 사건”이 떠올리게 됩니다.
이들은 처음에는 담배나 피는 불량학생이었지만, 죄악은 더욱더 커지고 지역사회가 이들을 방조함으로 극악한 죄가 되었습니다. 죄를 제대로 다루지 않는다면, 이와 같이 한 사람뿐만 아니라 그 집단과 공동체를 얽메어 버리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