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통의 편지로 서신교육을 하다 – 인도의 네루가

네루 가(家)는 내리 3대에 걸쳐 인도의 총리를 배출했다.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인도의 초대 총리가 자와할랄 네루이고, 그 딸인 인디라 간디와 그녀의 아들인 라지브 간디 또한 총리를 지냈다. 네루 가문은 영국의 처칠 가문에 비견되는 인도의 대표적인 정치 명문가이다.

그렇다고 자와할랄 네루가 외동 딸을 돌보기는 쉽지 않았다. 그는 정치에 투신해 1945년까지 9년간 감옥생활을 할 정도였다. 아버지의 부재 상황이 딸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인가? 딸과 함께 할 수 없는 상황에서 네루는 딸에게 편지를 쓰기 시작한다. 기온이 44도까지 오르고 열풍이 불어오는 감옥에서 네루는 7년간 딸에게 지도자로서 갖추어야 할 처신, 행동양식, 정신 등에 대해 가르친다. 그 편지들을 추려서 『세계사 편력』을 출간하게 된다. 마치 다산 정약용이 유배지에서 아들들에게 편지로 가르쳤던 것을 떠올리게 한다.

네루의 편지는 딸을 독립운동가로 총리로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인도인들의 정신을 각성시키기에 충분했다. 자녀와의 대화가 부족하다면 한 통의 편지가 위대한 여정의 시작될 것이다.

출처: 최효찬, 『세계 명문가의 독서교육』, 서울: 바다출판사, 64쪽-70쪽, 수정발췌